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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2010.3.3.1.수

malu 2011. 5. 10. 14:44
오늘 비가 와서 가기 싫기도 했지만 이제 이틀 됐는데 작심 삼일이면 할말이라도 있지만 하루만 하고 빠지기에는 나한테도 부끄러워 귀찮지만 봉사를 하기로 했다.  모든 일은 시작하기 전에 하기 싫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시작만 하면 그런 생각을 싹 사라진다. 아마 내 안에서 '피할 없으니 즐기자' 라고 최면을 씌우는 것 같다. 이 이상한 현상 덕분에 오늘도 봉사를 잘 하고 온 것 같다. 어제 첫 날이라 뭘 해야 할 지 몰랐는데 하루 경력만으로 극복했다. 나는 적응력이 아주 빠른 것 같다. 할머니들이 갑자기 어색하지 않다. 어제 2시간 동안 보고 있었던 결과인가? 매일 504호만 들어가는데 매일 같은 호실에만 들어가니까 할머니들과 조금만 있으면 금방 친해질 것 같다. 아, 그리고 어제 쓰지 못했는데 할머니들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서 생각했는데 다리가 너무 얇다. 얇다라는 표현보다는 앙상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몸이 안 좋으셔서 요양병원에 계시는 것이지만 내가 내 눈으로 봐 왓던 다리 중에서 가장 앙상하셨던 것 같다. 할머니들에 식사배식을 하는데 식판을 보면 음식도 정말 조금, 학교 급식의 반의 반 정도의 양이 있는 데도 그것도 많이 남기시는 것을 보면 살이 안찌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일부터 남기시면 내가 떠 먹여 드리는 게 낫겠지만 할머니께서 불편해 하실것 같으니 그냥 갔다 드릴 때 '많이 드세요'라는 멘트 정도만 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요양병원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요양병원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