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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침묵의 봄 본문

2009~2014/독서

[독서 감상문] 침묵의 봄

malu 2011. 8. 15. 22:10

 ‘침묵의 봄’을 읽고

왕유승

침묵의 봄이란 무엇일까? 봄은 식물이 다시 태어나고,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계절로 활기차고, 당당한 분위기로 나에게 인식되어져 있는데 이런 봄이 침묵이라니. 그 참 뜻을 알고 싶은 호기심에 끌려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면서 제초제와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제초제와 살충제의 사용을 반대하는 것에 일리가 있다. 책의 많은 예시들을 읽어보면 그 문제점을 쉽게 자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돈벌이가 잘 안 되는 농부의 심정과 환경론자의 입장이 대립된다는 것이 문제이고, 이 중에서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다. 레이첼 카슨의 환경문제에 대한 주장은 아주 좋은 것 같지만 너무 한 쪽 의견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 책이 쓰여 졌을 때가 40년 전이기 때문에 카슨이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이 없었을 것 같다. 할아버지나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 때의 사회모습을 추측해보면 현대와 같이 과학을 중요시 하는 사회는 아니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때에도 살충제와 비료 등은 사용했을 것인데 옛날 사람들은 해충을 없애려고 밭에 엄청난 양의 살충제를 뿌렸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해충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인간에게 이로운 공충과 이를 먹이로 삼는 새들만 희생 당했을 것만 같다. 이런 예를 보면 얼마나 살충제가 아마 그 때문에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카슨이 책을 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들이 지저귀고 시끄러워야 할 봄에 적막한 기운만 감돈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만일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세상의 모든 새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이들에게 들려줄 새소리가 없다는 것, 숲속을 거닐며 내 귀를 간지럽힐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저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위용 있는 새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카슨은 이와 비슷한 예들을 들며 침묵의 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침묵의 봄은 오지 않고 있다. 지금도 어디서나 조금만 장소를 옮긴다면 숲속을 거닐며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의 봄이 원래 오지 않을 것이었다고, 레이첼 카슨이 과다한 걱정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 ‘침묵의 봄’ 이라는 책이 나왔기 때문에 살충제와 여러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침묵의 봄이 오지 않게끔 사람들이 노력한 것 같다. 이 책으로 인한 사회 변화의 한 예를 들자면 이 ‘침묵의’봄 의 출판으로 인해 암 연구소는 DDT가 암을 유발 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표하였고, 각 주들은 DDT의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침묵의 봄이 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앞으로의 환경문제가 중시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카슨이 경고한 침묵의 봄이 올지도 모른다. 앞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인 행동을 통해 이를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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