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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본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왕유승
나는 항상 책을 볼 때마다 제목의 의미를 제일 먼저 파악한다. ‘싱아’라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다. 책을 읽는 도중 알았지만 싱아는 풀이름인데 아마 시골 토박이를 제외하고는 이 책을 읽는 나의 또래 학생들의 대부분이 모를 것이라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작가가 제목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고 붙인 이유는 유년기 시절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와서 보았던 공부만 하고, 시골의 마당을 뛰어노는 기억 같은 것은 전혀 없는 도시아이들을 때문일 것이다. 나는 토박이 시골출신은 아니지만 어릴 적 자주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 댁에 제사를 지내러나, 아니면 문안인사를 드리러 갔기 때문에 비포장도로와, 물가에서 지나가는 물의 물고기는 잡기 힘들었는지 고인 물에 있는 올챙이들과 물고기들을 잡으며 놀던 기억들과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렇게 시골의 시절들을 좋아하는 글쓴이를 보다보면 나도 어린시절로 돌아가 시골의 비포장도로, 계곡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적어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보다,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 보다는 신날 거라고 확신한다.
주인공은 중간에 잠깐 방학 때 내려가 설을 보내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제사를 지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우리 집안도 큰아버지가 10대 종갓집이어서 아직까지도 제사가 많아서 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을 자주 먹는다. 제사 때마다 어른들이 모여서 그러시는데, 예전에는 제삿밥이 그렇게 맛있어서 밤새 제사 끝날 때 까지 잠자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나도 제삿밥이 맛있긴 하지만 예전의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명절 때마다 친척들끼리 모여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소중한 것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 가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아버지가 어린시절에 돌아가고, 매일 자신에게 애정과 사랑을 듬뿍 주시며 빈 아버지의 자리를 채워주시는 할아버지가 병이 드셔서 병세가 악화되어 장례식장에 가는 아이의 기분을 상상해 보았다. 나는 친가의 할아버지는 태어나시기 전에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가 계신다. 같은 창원에 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자주 찾아뵈었고,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다. 이런 할아버지가 없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글쓴이의 일은 유감이지만 나의 할아버지는 오래오래 같이 사셨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유년기의 생활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지금 연세가 있으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유년기의 소중한 추억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데도 국민 학교 들어가기 전의 기억, 소소한 일상까지도 기억해 내는 소설가 박완서씨가 대단할 뿐이다. 물론 어린시절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그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어서 기억나는 추억들은 아마도 뜻 깊었던 부끄럽던 적, 무서웠던 적, 행복했던 적 등의 여러 가지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전에는 그랬지만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땐 그랬지’ 라며 웃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가끔씩은 이렇게 책을 낼 만큼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지금보다 좀 더 많이 웃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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